대부분의 창업자들은 제품과 사랑에 빠지기 쉽습니다. 내가 처음에 낸 아이디어가 너무 훌륭해보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대부분의 아이디어는 실패하기 마련입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내 아이디어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피봇을 빠르게 결정하는 것입니다.
이번에 요약한 YC 영상에서는 피봇이 무엇인지, 왜 해야하는지, 언제 해야하는지, 그리고 피봇할 아이디어를 평가하는 방법에 대한 노하우를 공유합니다.
Brex, Segment 등 유니콘으로 성공한 스타트업들도 피봇을 통해 지금의 아이템을 찾았다는 것을 보면, 피봇은 스타트업에게 자연스러운 과정인 것 같습니다. (사실 Brex가 처음엔 VR기기를 만들었다는 것은 꽤 충격적이었네요.)
마지막에 아이디어를 평가하는 4가지 평가 기준도 있으니, 피봇을 고민하신다면 꼭 한번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초기 스타트업에게 피봇의 의미는 단순히 '아이디어를 바꾸는 것'임.
초기 스타트업이라면 피봇을 가볍게 느껴야 함. 아이디어를 지속적으로 계속 바꾸는 것은 당연한 것임.
초기에 아이디어가 빠르게 변화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뭔가 잘못 된 것. 너무 느린 것일 수 있음.
하나의 아이디어를 실행하면서 다른 아이디어를 하지 못하는 기회비용(Opportunity cost) 때문에.
* 기회비용이란 어떤 한 가지 선택을 함으로써 다른 선택을 못하게 되어 잃게 되는 잠재적 효용을 의미.
=> 몇 개월간 계속하고 있는데, 성장하지 않는다면 다른 아이디어를 찾아야할 시그널임!
- 이 아이디어를 하기에 내가 적합한 사람이라고 느끼지 않을 때.
- 내 통제 밖의 외부적인 요인에 의지하고 있을 때. (예: 페북이 VR 시장을 키우길 기다리기. 크립토 시장이 잘 되길 기대하기.)
- 이 아이디어가 잘 되기 위해서 시도할 아이디어가 바닥 났을 때.
- 출시 전 또는 팔기도 전에 계속해서 아이디어를 바꿀 때.
- 손실회피경향 때문에. (새롭게 얻는 것보다 가진 것을 잃은 것을 더 싫어하기 때문.)
- 약간의 트래픽이 있어서 '혹시?'라는 기대 때문에.
- 주변 사람들이 너무 친절해서 내가 만들고 있는 것이 별로라고 아무도 말해주지 않을 때.
- 고객이나 투자자들에게 실패의 원인을 돌리기 떄문에. (이 아이디어는 최고인데 왜 사람들은 아무도 이해 못하는거야!)
-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믿는다면 언젠간 성공할거야'라는 동기부여 문구 때문에.
=> 약간의 트래픽으로 인한 희망고문 대신에 차라리 크게 실패하는게 훨씬 더 낫다. 미련없이 새로운 아이디어에 도전할 수 있기 때문에!
+ 추가로 피봇에 대한 결정은 내 인생이기 때문에 스스로 해야한다. 어떤 권위자에게 결정을 맡길 수 없다.
- 너무 성장이 빨라서 성장이 고민이 아니게 될 때가 바로 PMF를 찾았을 떄. (수요를 맞추기에도 바쁠 때.)
=> 피봇을 해야하는 이유는 PMF를 찾기 위한 새로운 기회를 얻는 것이기 때문에.
- 내가 더 흥미가 있고,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아이디어를 찾아라. (이 일을 하기 위해 매일 아침에 일어날 때 더 즐거울 아이디어)
- 더 야망이 있는 아이디어가 사실 더 실현하기 쉽다. 그 일을 하는 것 자체가 엄청나게 동기부여가 되기 때문에!
- 창업자들의 강점/약점에 대한 솔직한 평가로 창업자-시장 궁함(Founder-Market Fit)이 얼마나 잘 맞나 본다.
- 빠른 속도로 만들고 피드백을 바로 들을 수 있는 아이디어.
많은 사람들이 VC 투자가 필요없는 아이디어임에도 불구하고 투자를 받으려고한다. 사실 많은 회사들의 아이디어는 VC 투자가 필요 없다.
- 이게 연간 수 천억원의 순이익을 내는 모습을 상상할 수 있는가?
- 그 만큼의 매출을 도달하는데 10년도 걸리지 않을 수 있는가?
- 핵심 기술이 있고, 그 기술이 창업자들로 인해서 자체 구축될 수 있는가?
=> 이중 어떤 것도 그려지지 않으면, VC 투자를 받기에 부적합한 아이디어일 수 있음.
아래와 같은 일들이 발생했다면 최대한 빨리 피봇할 것.
- 출시를 했지만 수 개월간 유저를 구하기 위해 애쓰고 있을 때.
- 이 아이디어를 시작하기 위해서 너무 많은 돈이나 시간이 들 때.
- 내 마음속 깊은 진심에서 이게 잘 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 때.
- 너무 많은 피봇은 창업자들의 사기를 꺾어서 결국 포기하게 만든다. (차라리 나쁜 아이디어라도 즐겁게 일할 수 있다면, 포기하지 않으니 그게 더 낫다.)
- 아이디어를 너무 바꾸지 않아도, 아이디어를 너무 바꿔도 문제다. 중간 지점을 찾아라.
- 채용한 직원들이 있을 때에는 피봇을 하는 것은 매우 어렵고 권장되지 않음. 아이디어가 제대로 동작할 때에서야 채용을 하는 것을 추찬
- 이게 얼마나 큰 아이디어인지? - 주식시장에서 구입할 수 있는 아이디어인가?
- 창업자-시장 궁합 (Founder market fit) - 내가 이 아이디어를 실현하기에 적합한 사람인지?
- 이 아이디어를 시작하기에 얼마나 쉬운지? (이 항목은 생각보다 훨씬 중요하다!)
Brex - 스타트업을 위한 신용카드 스타트업 (2년 만에 수천억원 투자)
YC batch 중에 피봇을 통해서 지금의 Brex가 됨.
- 창업자-시장 궁합? 1점 (VR에 대해 아무것도 모름)
- 이 아이디어를 시작하기에 얼마나 쉬운지? 2점 (첫 프로토타입을 만드는데 엄청 많은 시간/비용이 필요)
- 시장 고객의 초기 피드백? 2점 (아무도 쓰고 싶어하지 않음)
Brex 피봇 후 - 스타트업을 위한 신용카드 서비스
- 이게 얼마나 큰 아이디어인지? 10점 (수 많은 상장된 핀테크 회사들)
- 창업자-시장 궁합? 10점 (과거에 핀테크 회사 엑싯 경험이 있음)
- 이 아이디어를 시작하기에 얼마나 쉬운지? 3점 (신용카드 회사를 창업하는 것은 꽤 어려움)
- 시장 고객의 초기 피드백? 8점 (스타트업 고객들이 좋아했음.)
Retool 피봇 전 - 영국을 위한 Venmo (미국의 토스)
- 이게 얼마나 큰 아이디어인지? 7점 (핀테크는 큰 사업)
- 창업자-시장 궁합? 3점 (핀테크에 대해서 잘 모름)
- 이 아이디어를 시작하기에 얼마나 쉬운지? 7점 (이미 출시를 했고, 유저들이 꽤 있었음)
- 시장 고객의 초기 피드백? 3점 (돈을 내는 고객이 없었음)
Retool 피봇 후 - 노코드 내부용 소프트웨어 툴 빌더
- 이게 얼마나 큰 아이디어인지? 10점 (80%의 소프트웨어는 내부용임)
- 창업자-시장 궁합? 10점 (창업자 중 유사한 서비스를 하는 곳에서 인턴을 한 경험이 있었음)
- 이 아이디어를 시작하기에 얼마나 쉬운지? 7점 (2주 만에 출시 후 고객도 있었음)
- 시장 고객의 초기 피드백? 5점 (관심은 있었지만, 새로운 스타트업 서비스를 쓰는 것에 꺼렸음)
- 이게 얼마나 큰 아이디어인지? 2점 (시장이 큰지 모르겠음.)
- 창업자-시장 궁합? 2점 (건강에 대해 거의 몰랐음)
- 이 아이디어를 시작하기에 얼마나 쉬운지? 8점 (빠르게 앱을 출시하고, 고객이 있었음)
- 시장 고객의 초기 피드백? 2점 (고객이 딱히 사용하지 않았음.)
- 이 아이디어를 시작하기에 얼마나 쉬운지? 10점 (일주일 만에 만듦)
- 시장 고객의 초기 피드백? 10점 (해커뉴스에서 폭발적인 반응)
Segment 피봇 전 - 교실 내 피드백 툴
- 창업자-시장 궁합? 5점 (학생 출신이니까... ㅇㅋ)
- 이 아이디어를 시작하기에 얼마나 쉬운지? 8점 (빠르게 앱을 출시했음)
- 시장 고객의 초기 피드백? 5점 (교수님들이 꽤 구입해서 썼음)
- 이게 얼마나 큰 아이디어인지? 5점 (당시에는 데이터 수집 회사가 엄청 클지 상상하기 어려웠음)
- 창업자-시장 궁합? 10점 (창업자들이 분석툴을 만드는 것에 초고수였음)
- 이 아이디어를 시작하기에 얼마나 쉬운지? 10점 (빠르게 서비스를 출시해서 오픈소스로 풀어버렸음)
- 시장 고객의 초기 피드백? 10점 (오픈소스 참여자들이 제발 더 개발해달라고 빌었음)
- 아이디어를 바꾸는 것은 스타트업의 과정이고, 더 빠를 수록 좋음.
- 아이디어를 바꾸는게 그렇게 큰 결정이 아니라고 느껴야 함.